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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필리핀 어학연수 후기(윤 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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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형연
조회 6,458회 작성일 12-04-1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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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될까 하고 신청했던 어학연수 장학생 중에 한명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어머니 아버지도 매우 좋아하셨고 축하해 주셨다. 한 달 동안 외국에 나갈 기회가 생겨서인지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장기간 나가 있는 경우라서 준비물도 생각보다 많아서 내 짐은 자꾸만 커져 갔다.
 출국 전 날 저녁 12시가 넘어 대구에서 모여서 인천에 가기까지 늦은 시간에  이동해서 그런지 다들 피곤하고 힘들어 보였다. 10명중 8명은 3학년이고 2학년인 나와 1학년인 동생 한명이라 나로서는 더 어색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지 서로 어색하기도 하고 나이도 다르고 해서 별말 없이 필리핀까지 날아간 것 같다. 하지만 한국 돌아올 때쯤에는 정 반대였다.
  도착 후에 늦은 저녁을 먹고 숙소로 이동했다. 그 날은 피곤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 많이 잔 것 같다. 도착 한 다음 날 은 일요일 이였기 때문에 일로일로에서 제일 큰 백화점인 SM몰에 다녀왔다. 한국 라면도 팔고 있고 필리핀 과자들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다른 학원에 있던 친구도 우연히 만나서 잠깐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똑같은 하루가 반복 된다. 일대일 수업이라 시간표가 전부 다르기 때문에 그룹수업에서만 학숙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 1교시는 Jane의 수업이다. 학숙 그룹수업은 토익문법과 듣기수업이 들어가 있었는데 Jane은 토익 문법을 가르쳤다. 2교시는 Anthony는 writing담당 이였다. Anthony는 매일 주어지는 writing topic 이외에 diary 쓰기 숙제를 따로 내주고 문법이나 틀린 단어를 많이 교정해주었기 때문에 유익한 시간 이였다. 3교시는 Lemuel의 conversation 수업을 맡았는데 역시 학원 인기 강사답게 수업 진행이 굉장히 부드러웠다.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스스로 표현 할 때까지 기다려 준 후에 틀린 문장을 다시 수정해 주는 모습 6년이 된 경력이 묻어져 나왔다. 4교시는 Jasmin의 수업이었다. voca수업이라서 발음과는 큰 연관이 없지만 Jasmin의 말을 알아들으려면 많이 집중해야만 했다.
5교시는 Jan의 수업 이였는데 Jan은 스스로 미국 영어를 하려고 많이 노력한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TV에서 나오는 발음을 많이 따라 하려고 했다고 말해 줬다. 영어에 노출 되는 것이 중요하니까 많이 연습하라고 충고도 해줬다.
6교시는 Dang의 수업이다. 한국인의 정서에 가장 잘 맞는 선생님이 아닐까 생각된다. 7교시는 speaking 수업 이였는데 가장 문제가 많은 수업 이였다. 수업 하는 20일동안 튜터가 4번이나 바뀌었다. 마지막 선생님이었던 cherry가 가장 잘 가르쳤다. 내가 이해했는지 물어보고 내 말로 스스로 표현해 보라고 격려해 줬다.

아쉬웠던 점은 C&C 건물이랑 연결된 숙소에 지내게 됐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었다. 우리가 지내는 숙소는 학원 건물이랑 많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무선인터넷 사용하려면 걸어 나가야 했고 늦게까지 공부하고 나올 때 현지 사람들이 몰려나오면 겁이 날 때도 있었다.
 Punta villa안에는 리조트랑 학원이랑 같이 운영되기 때문에 풀장 근처에 자주  티가 열려서 시끄러울 때가 많아 방해가 될 때가 종종 있었고, 주말에는 자정이  도록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있어서 함께 지낸 언니들과 잠을 못자서 힘들었던  억이 있다.
 나는 토익 수업은 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토익은 우리나라 선생님들이 훨씬 잘 가르친다. 토익 문법 시간에는 영어로 문법을 가르쳤기 때문에 문법을 다룰 때 쓰는 단어들, 예를 들어서 관계대명사, 동명사, to 부정사와 같은 것을 영어로 말했기 때문에 따로 알고 있지 않으면 알아듣기 힘든 것이 사실이었고, 나 같은 경우에는 한국 학원에서 배웠던 문법 기초가 되어 있지 않으면 문제풀이 할 때 어려움이  았을 것 같다. 다음 장학생들의 경우에는 토익 수업은 인터넷 강의를 받아가서  로 공부하거나 한국에서 배우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생각 된다.
 일 개월 이라는 시간 중 실질적으로 수업했던 시간은 20일 정도 밖에 안 된다.  하지만 외국인하고 의사소통 하는데 두려움이 사라졌고, 필리핀의 공영 방송이나 길거리 광고 자체가 모두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보다 영어에 자연스럽게  노출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매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고 자부 할 수 있다.
 특별히 개인적으로 동사와 전치사를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것을 피부에 와 닿게 느꼈다. 사실 독해 할 때는 문장속의 동사의 의미만 알면  내용을 유추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치사의 사용에 따라 상황이 변하는 경우가 많지만 학교 수업시간에는 잘 다루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또 의문문 만들 때는 나도 모르게 평서문으로 말하고 말끝만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것도 고칠 수 있었다. 첫날엔 침대도 너무 불편하고 방에 습기도  많아서 집에 너무너무 가고 싶었는데 돌아갈 때 즈음에는 부모님한테 연장시켜  달라고 하고 싶을 만큼 좋은 시간을 보냈다.
 영어 공부와 관련된 것 말고도 느낀 것이 많다. 내가 만난 필리핀 튜터들과 사람들은 다재다능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기 생각이나 의견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무척이나 자연스러워 보인다. 또 주말마다 sm이나 로빈슨에서는 콘테스트가 열린다. 이 사람들은 내면으로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인데 국가의 위치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것이 제한되어 있는 것 같아 아쉬웠다. 양성애자 동성애자들과 서로 어울려서 친하게 잘 지내는 모습에 또 한 번 놀라기도 했다. 좋은 기회를 얻은 덕분에 아름다운 필리핀의 자연 경관도 구경하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경험하고 올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다시 한 번 이런 기회가 왔으면 하지만 내년에는 사학년이라 이제는 다시 갈 수 없다고 하니 씁쓸하다. 이제 집에 와서 푹 쉬었으니, 다시 영어공부의 끊을 놓지 않고 열심히 하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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