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학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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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필리핀 어학연수 후기(이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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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형연
조회 6,481회 작성일 12-04-1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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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어학연수 기간으로는 짧지만 주어진 시간을 헛되이 보낼 수는 없었던 한 달 동안 현재의 내 영어실력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제 4학년이 되는 터라 다른 때 보다 훨씬 영어공부에 대한 생각이 많았던 나로서 이번 필리핀 어학연수 티켓이 외국인 울렁증을 갖고 있던 나를 이겨낼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가 되었다.
기존 경북학숙에서 시행되던 영어수업에서는 한 번도 1:1 수업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엄청난 긴장감을 갖고 첫 수업에 임했다. 그룹수업은 평소 하던 대로 임할 수 있었지만  나에게 배정된 모든 man to man 튜터들이 나에게 한 말은 똑같았다.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나는 당신을 돕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사실 선생님이라는 직책 자체가 내게  가르침을 주고 훈계를 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느꼈기에 한 번도 편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C&C 어학원에서 만난 튜터들은 달랐다. 누구나 외국인을 상대하면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표현하기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내게는 남들보다 더 큰 부담감이 있었다.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튜터들이 각 과목에 맞는 현재 내 영어 실력을 체크하여 수준에 맞게 나를 이끌어 주었다. 그룹수업도 물론 좋았지만 나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1:1 튜터들이 더 만족스러웠다. 이유는 4명의 튜터들이 다양한 연령이라서 나와 친구였던 튜터도 있는 반면 엄마세대인 튜터도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다.
TOEIC 수업을 처음으로 접해봤기 때문에 혼자서 공부하던 나의 문제점이 어떤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있었고 모든 공부에 있어서 암기는 꼭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배운 내용들을 토대로 중간 중간 토익시험을 part별로 나눠서 치는 과정도 내가 어떤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약한지 알 수 있게 되어 앞으로는 매달 토익 시험을 응시하여 더 많이 틀린 part를 더 세부적으로 공부해야겠다는 습관을 가져야겠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토익 점수를 기본적인 취업 자격으로 여기는 실정을 부정하던 나였기 때문에  필리핀에 와서도 토익보다는 회화실력 늘리기에 더 중점적으로 공부하였다. 한국에 살면서 회화 학원에 다니지 않고서야 영어로 대화할 기회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경북 학숙에서의 영어회화수업이 정말 대학생들에게는 꼭 필요한 수업이라고 생각했고 필리핀에서의 한 달 동안은 단어만을 나열한 회화가 아닌 정확하고 긴 문장을 만들어 말하고 싶었다.  처음에 C&C어학원에서 매일 해야 하는 Writing 숙제가 너무 싫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단어를 더 외울 수 있고 내가 쓴 글을 올바로 고침으로써 전치사와 관사의 쓰임에 대해 더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이를 통해 Speaking 실력도 같이 향상됨을 알고 한 가지만의 방법으로만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생활화해야 한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설날에 비록 우리와 또 다른 한 팀만 수업을 하게 되었지만 그 날도 유용한 팁을 얻을 수 있는 날이 되었다. 나는 pop을 들으면 가사에 주의를 기울여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내가 평소 즐겨 듣던 노래를 가사를 따라 적으며 듣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 방법 또한 Listening에 도움이 된다고 튜터가 알려 주었다. 뿐만 아니라 외국 영화를 볼 때에도 제일 먼저 자막 없이 한 번 본 후 그 다음에 영어 자막을 켠 상태로 다시 본다면 영어를 이해하고 듣는 능력이 향상 된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또 수료증을 받기 위해 꼭 거쳐야 할 프리젠테이션 발표와 레벨테스트가 앞으로 사회로  나갈 나에게 엄청 큰 도움을 주었다. 나 혼자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프리젠테이션 준비에 임하였으며 레벨테스트 또한 영어 인터뷰와 같은 개념으로 진행되었으며 피드백을 통해서 내가 부족한 부분과 고쳐야 할 부분을 지적해주어 앞으로 유의해야 할  사항들을 알 수 있어 C&C어학원에 이러한 커리큘럼이 있다는 것이 굉장히 학생들에게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금요일을 제외한 평일은 항상 자습시간이 있었지만 그 시간마다 하루 배웠던 수업들을 복습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쉬는 시간마다 항상 했던 생각이 내가 지금 여기에 없고 한국에 있었더라면 이 시간에는 분명 놀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며  내가 여기에 올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또 한 번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요일 저녁만을 기다리며 일주일 생활을 하던 우리였기 때문에 주말마다 놀러나갈 계획에 항상 설레었다. 매주 주말은 알차게 잘 보냈던 것 같다. 되돌아보면 어학연수 기간에 맞추어 우리가 살던 Iloilo 지역에서 축제가 열렸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문화를 새롭게 접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더불어 필리핀에서는 외국인이었던 우리를 항상 웃는 얼굴로 맞아주며 인사하던 필리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으며, 한국에서 외국인을 보면 항상 장난으로 인사를 건네던 내 모습을 떠올리며 앞으로 장난이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한국인의 자세로 진지하게 외국인들을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수업시간에 모든 튜터들과 헤어지는 시간이 뭉클해지긴 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페이스 북을 통해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쉬움을 접고 웃으며 인사할 수 있었다. 튜터들에게 받은 선물들 또한 평생 간직할 것이며 한 달간 선생님이 아닌 내  친구가 되어 힘든 점을 보완해주고 영어에 대한 공포증을 이길 수 있게 항상 격려해주어 너무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진을 통해 우리의 추억을 남길 수 있게 되어 좋았다.
아마 우리 팀 중에서는 내가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한 것 같다. 내 생에 첫 해외여행이었으며 너무 더운 날씨와 음식들 모두가 적응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행기가 한국 땅에 도착한 순간 한 달간의 생활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에 떠올랐다. 우리가 한 달간 지냈던 방이 깨끗했지만 필리핀 특성상 많은 도마뱀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처음엔 무서웠지만 지내면서 이것 또한 재미있는 경험이고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해서 적응할 수  있었다. 또한 개구리를 닮은 경비 아저씨와 우리의 방을 항상 청소해 주시던 Roommate  분들도 나중에는 친해져 반갑게  "Hi~Bonnie"라고 하는 목소리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가장 좋아했던 망이낫살과 세상에서 가장 큰 32인치 피자가 지금도 먹고 싶고 한 달간 우리가 살찔 수 있게 만들어준 맛있는 필리핀 과자들(특히 비스코초)이 앞으로도 너무 생각날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했던 Speaking 튜터가 만들어준 파스타 또한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경북 학숙에서의 지원이 아니었다면 내가 어떻게 필리핀에 가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과 3년간의 영어 수업을 통해 성장한 나를 보며 이러한 제도가 마련되어 있는 것이 더욱 더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경북학숙에서의 영어수업의 중요성을 이번 기회를 통해  깨달을 수 있었으며 함께 지내는 기숙사 후배들에게 열심히 해서 필리핀 어학연수를 꼭  가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한 달간 내가 영어 실력에 있어서는 이전보다 분명 성장한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도 토익 뿐 만 아니라 회화를 필리핀에서 받은 팁을 토대로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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