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 필리핀 어학연수 후기(박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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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형연
조회 7,061회 작성일 12-04-1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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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가는 날.
2012년 1월 6일 막차를 타고 동대구로 향했다. 출국이 1월 7일 아침이라 대구에서 밤에 출발해 인천공항에 새벽쯤 도착할 예정이었다. 난 동대구 터미널에 먼저 가서 같이 갈 동생들을 기다렸다. 내 소개를 하자면 이번 학숙 어학연수 장학생 10명 중에서 유일한 남자다. 학숙은 2년차로 학숙에 대해선 알만큼 아는 단계다. 학숙에서 보내주는 어학연수는 먼저 다녀온 누나로부터 알게 되었다. 쓸 용돈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모두 지원된다고 하였다. 여기에 솔깃해서 11년도 어학연수를 신청했는데 뽑히게 되었다. 남학생들이 많이 뽑히면 더 좋았을 텐데… 경북학숙 사생이라면 꼭 한번 도전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이런 지원과 보조는 어디에도 없을 뿐만 아니라 찾기도 어렵고 뽑히기도 어렵다. 하지만 학숙에서는 어느 정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1학기는 학교 성적으로 뽑고 2학기는 학숙에서 실시하는 ESPT 영어 말하기 시험으로 뽑는다. 학교 성적은 4.2 ~ 4.3 정도면 무난하게 뽑힐 수 있다. ESPT 시험은 500 점 이상이면 가능성 있다. 학교 성적이 좋은 않아도 영어를 잘하면 뽑힐 수 있고 영어를 아주 잘하지 못해도 학교 성적이 좋으면 뽑힐 수 있다. 물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숙에서 실시하는 영어수업을 충실히 듣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해야한다는 것이다. 나중에라도 어학연수가 가고 싶어서 이 글을 보는 사생이 있다면 참고하기 바란다.
어쨌든 동대구에서 10명이 모여서 공항리무진을 타고 인천으로 출발했다. 이번에 뽑힌 사생들은 알던 애들과 모르는 애들이 반반 이였다.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건 언제나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다. 혹시 어학연수를 간다면 낯가림 같은 건 집에 두고 가길 바란다. 우리는 머리가 떡이 되도록 자고 또 자서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해외여행이 처음인 사람도 겁먹을 필요는 없다. 가는 건 어학원 사람들과 같이 동행하기 때문에 절차상에 어려울 건 없다. 단, 다음에 해외에 나갈 계획이라면 이러한 절차를 눈여겨보기 바란다. 우린 필리핀 항공을 타고 마닐라를 거쳐 일로일로시티에 도착했다. 중간에 마닐라 공항에서 점심을 사먹어야 하는데, 공항 내 식당이 우리에게 이용하기 편하지만 가격이 장난 아니다. 편한 걸 찾다보면 돈이 들기 마련이다. 영어를 버벅 거리면서 공항 앞에 식당이나 패스트푸드를 이용하면 싸고 좋다. 이것도 다 영어 공부다. 일로일로 공항엔 저녁이 다 되어서 도착했다. 공항에서 어학원까지도 시간이 좀 걸렸다. 어학원에 도착해서 우리가 이동한 시간을 계산해보니 6일 밤 11시 부터 7일 저녁 8시 까지 이동한 시간만 20시간이 넘었다. 상당히 피곤했다. 방을 배정 받고 방에 들어가 짐을 풀었다. 역시나 난 혼자 남자기 때문에 홀로 방을 배정 받았다. 짐을 대충 정리하고 바로 골아 떨어졌다.
필리핀에서의 첫 날.
아침 6시 부터 닭 울음소리에 잠이 깼다. 홀로 방을 배정 받아서 혼자 떨어져있었다. 와이파이도 안 잡혀서 다른 아이들에게 연락할 방법도 없었다. 그래서 혼자서 내가 한 달 동안 생활 할 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어제 밤늦게 도착한 탓에 주변이 어두컴컴해서 어떻게 생겼는지 보지 못했다. 먼저 이곳 풍경을 보고 느껴지는 이미지는 '평화롭다'였다. 사람들은 일찍이 일어나서 마당을 쓸고 밤새 닫아 둔 문을 열고 청소를 하고 있었다. 청소를 하고 있던 사람들 옆을 지나갈 때 모두가 다정하게 good morning하며 미소를 지어 주었다. 정말 평화로운 주말 아침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야외수영장 시설과 이국적인 나무들. 야자수 열매가 달린 나무와 망고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 그리고 넝쿨이 엉켜져있었다. 아름다운 곳이다. 이런 곳에서 이제 한 달 동안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니 가슴 두근거렸다.
식사 시간이 되서 아이들과 모여 아침을 먹으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오늘 SM city 에서 쇼핑할 목록을 체크했다. 같이 구매할 목록과 개인이 구매 할 목록을 따로 나누어 리스트를 만들었다. 점심을 먹고 로비에 모여서 OT를 가졌다. 기본적으로 지켜야 될 사항들과 앞으로 생활하게 될 일과표, 생활하면서 도움을 줄 분들 등을 소피아가 설명해주었다. 소피아는 한국인 담당 매니저이다. 필리핀에 온지는 6달 정도 되었다고 한다. OT가 끝난 후 점심을 먹고 아이들과 다운타운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로비에 모여서 지프니를 타고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지프니는 필리핀의 보편적인 교통수단이다. 대형 트럭에 지붕을 얹고 의자를 달아놓은 버스이다. 필리핀에는 오토바이와 택시 그리고 지프니가 제일 많은 교통수단이다. 지프니를 타고 가면서 일로일로시티를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필리핀의 더운 바람을 맞아가며 바다 냄새와 음식점에서 새어나오는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지프니는 창문이 없기 때문에 필리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바로 볼 수 있다. 지프니를 처음 탔을 때는 조심스럽고 한 대를 시간당 렌트해서 우리들만 사용했다. 처음이라 필리핀 사람들과 함께 타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지프니 타는 요령과 기본적인 룰, 따갈로어로 '요금 여기 있어요.', '내릴게요. 세워주세요' 정도의 회화를 배우고 나서는 오히려 편했다. 지프니도 필리핀의 대중교통이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할 수 는 없다. 하지만 지프니 기사가 모두 영어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라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땐 그들의 언어(따갈로어)를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에 상황에 대처하기 힘든 건 맞다.
SM city( 쇼핑몰 name )에 도착해서 느낀 건 주변의 필리핀 환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초대형 마트라는 것. 쇼핑이 끝나고 돌아가면서 느낀 거지만 이런 호화로운 쇼핑을 필리핀 사람들이 할까 라는 것이었다. 일로일로에 있는 매장의 크기도 어마어마했는데 마닐라는 이보다 6배나 크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이마트나 홈플러스는 주차장까지 합쳐야 SM city 하나 정도의 기일 것이다. 쇼핑몰 입구에 입장을 하려면 공항에서와 마찬가지로 검문을 받아야 한다. 왜 쇼핑몰 들어가는데 검색을 할까 하며 귀찮아하지만 조금만 불편하면 안전한 쇼핑을 할 수 있다. 검문소를 통과해 제일 먼저 페소로 환전을 했다.
페소는 필리핀 화폐단위로 환율은 1000원이 40페소정도 라고 생각하면 된다. 환전은 매주 주말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하는 것 보다 일주일동안 쓸 돈만 환전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충분히 적응되면 환전하러 나가기도 귀찮아서 한꺼번에 한다.
SM city를 돌아다니다 보면 정신이 없다. 쇼핑몰 복도에 놀이기구가 설치 되어있고 중간중간 무대가 설치되어 있고 무대에선 이벤트가 열려 시끌벅적하게 사람들이 몰려있다. 그만큼 매장 안의 크기가 크다. 시끌벅쩍한 필리피노 사이를 지나 증명사진을 찍으러 갔다.
필리핀은 3주까지 비자가 허가된다. 그래서 3주 보다 더 머물려면 비자를 연장 해야한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비자 연장비 3030페소(3030*27=8만원)와 사진 4장이다. 가져간 사진이 부족해서 필리핀 사진관에서 사진을 다시 찍었다. 한국에서 갈때 사진을 충분히 넉넉하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사진이 남으면 튜터들에게 기념으로 주면 좋아한다. 예쁜 사진으로…
그리고 필리핀에서 사용할 휴대폰 유심칩과 요금을 충전했다. 필리핀에서는 자신이 쓸 만큼 휴대폰 요금을 사서 충전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의 교통카드와 마찬가지로 생각하면 쉽다. 교통카드를 사고 교통카드에 자신이 쓸 요금을 충전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유심칩은 150페소정도이고 요금카드는 다양하게 있는데 가장 싼건 100페소이다.
다음으로 마트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매했다. 200페소씩 모아서 두루마리 휴지와 간식거리를 구매했다. 그리고 개인 물품은 각각 계산하였다. 나의 경우엔 소모품은 현지에서 사서 쓰고 버리고 온다는 생각으로 짐을 쌌기 때문에 살게 많았다. 샴푸, 바디워시, 샤워타올, 슬리퍼, 물병, 공책, 치약 등을 구매했다. 마트가 크기 때문에 이것저것 사는데 시간이 많이 소비된다. 조금 무겁더라도 한국에서 챙겨가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살림을 다 챙겨 갈 필요는 없다. 적당히 챙겨가고 더 필요할 때 구매 하는 것이 현명하다.
마트에서 시간이 많이 소비되어서 다른 쇼핑몰을 구경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어학원으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동생들과 함께 마트에서 사온 과일을 맛봤다 정말 싸고 맛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먹으며 이런 저런 대화를 하고 8pm에 강의실에 모여서 toeic test를 봤다. toeic test는 처음 왔을때 한 번, 교육이 끝나고 한국으로 가기 전에 한 번씩 친다. 교육 받기전의 성적과 교육 받은 후 자신의 성과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처음 테스트는 상당히 피곤한 상태에서 test를 봐서 집중을 할 수 없었다. test가 끝나고 숙소로 가서 쉬었다. 방으로 돌아가니 룸메가 와있었다. 룸메는 29살 형이였다. 여기서 생활한지는 4주 정도 되었다고 한다. 이것 저것 여기서 생활하면서 필요한 것 들을 많이 가르쳐주었다.
어학원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 아저씨, 여사님,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방학을 이용해서 캠프 온 대학생, 취업준비생 등 연령층이 다양하다. 어학원에 있는 사람들과 친해지면 깨알같은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
이렇게 필리핀에서 생활 할 준비를 마치고 다음 날 부터 수업을 시작 했다.
여기서 부터 필리핀에서 느낀 것을 파트 별로 나누어 쓰려고 한다. 그리고 다음에 경북학숙에서 어학연수 장학생이 되어 뽑혀서 가는 학생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쓸 것이다.
먼저 가기 전에 어학 장학생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도전'이다. 영어공부를 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한국이다. 가장 가까운 지역에 가장 편안한 장소, 주변에 응원해주는 부모님과 친구들. 영어 공부하기엔 딱이다. 하지만 해외 어학연수는 상당히 불편하다. 긴 여행시간, 불편한 잠자리, 맞지 않는 음식, 의사표현의 답답함, 외로움 등 이러한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도전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난 경험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이번 어학연수 경험이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학연수를 가서 낯을 가리면 얻을 수 있는 것이 적어진다. 기존의 어학원 사람들과 친해져서 많은 정도를 얻을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은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도 알아 볼 수 있다. 어학원에서 친해진 남동생이 있었는데 제대하고 혼자 알바로 어학연수비를 마련해서 왔다고 했다. 자신이 뭔가 배우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그 동생의 말을 듣고는 우리는 정말 행운아라고 생각했다. 열심히 하는 자에겐 언젠가 기회가 오니 학숙 어학연수에 관심이 있다면 도전하고 자기 일에 열심히 하기 바란다.
수업은 총 8시간으로 1:1 수업 4시간, 그룹 수업 3시간, 휴식시간 1시간으로 구성되어있다. 1:1 수업을 들어보기 전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외국인과 둘이서 무슨 얘길 해야 될까, 말이 막히면 어떻게 하나 고민이 많았다. 학숙에서 실시하는 영어 회화수업에서도 1:1 수업은 부담되서 3:1과 그룹 수업만 들었었다. 그런데 막상 수업을 들으니 크게 부담되진 않았다. Tutor(teacher)들이 어느 정도 학생의 수준을 봐가면서 말의 속도나 수업의 진행정도를 조절했다. 또 영어공부에서 어떤게 어렵고 어떤게 잘 안되는지도 물어보면서 보완이 필요한 영역을 몇 번 씩 되짚어주었다. 난 단어와 문법이 가장 약했다. 평소에 영어단어는 거들떠도 안 봤고 문법은 고등학교 이후로 본 적이 없어서 고등학교 이하 수준의 영어 문법으로 문장을 만들기는 상당히 벅찼다. 1학기 때 어학연수 장학생으로 뽑힌다면 전공 공부와 더불어 영어단어를 조금씩이라도 보기 바란다. 나의 경우에 Tutor가 얘기하길 대화의 수준이 상당히 한정되어있다고 했다. 이건 단어를 많이 몰라서 그런 것이고, 아는 단어라고 해도 그것을 끄집어내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회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또 매일 매일 Writing 숙제가 주어진다. 모니터에 하루에 하나씩 Topic을 주고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유롭게 영어로 쓰는 숙제이다. 대체적으로 Topic은 '똑똑한 친구가 좋을까, 센스 있는 친구가 좋을까?', '심오한 영화가 좋나, 재밌는 영화가 좋나?', '동물을 가족같이 생각하는가?' 등의 주제들이다. 이러한 주제로 서론 본론 결론을 나눠서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서술하는 것이다. 영어 글쓰기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던 나는 국어 스타일의 글쓰기를 바꾸기 위해서 상당히 힘들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 또한 영어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난 공대생으로 이전까지 예습보다 복습을 하는 스타일의 공부를 했다. 예습보다 라기 보단 예습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 어학연수를 가서 수업을 몇 번 들어보고 예습을 하게 되었다. 전공의 경우엔 수업에 배운 것을 복습하면서 익히면 된다. 하지만 영어로 수업을 하는데 예습을 하지 않고 가면 무슨 말인지 전혀 알 수 없었고 어려운 단어가 나왔을때 사전 찾다가 수업의 흐름을 계속해서 놓히고 말았다. 그래서 야간 자습시간에 다음 날에 배울 교재를 예습하고 모르는 단어의 뜻과 발음을 찾아서 적어 놓는 방식으로 수업을 준비했다. 처음엔 상당한 시간이 투자되었지만 매일 하면서 익숙해지고 속도도 빨라졌다.
그룹수업은 토익 수업과 회화수업이 있었다. 토익 수업은 솔직히 한국에서 하는게 가장 좋다. 어려운 문법을 어려운 영어로 배우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난 토익보단 영어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를 중점으로 공부했다.
필리핀에서 영어공부를 하면서 너무 과중한 학업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길 바란다. 나의 경우엔 회화만 조금하지 다른 영어시험이나 쓰기 읽기에 대해선 꽝이어서 영어가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수업 내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1달 다녀오는 어학연수에서 많은걸 바라지는 말고 앞으로 하게 될 영어공부에 발판을 마련한다는 생각을 하기 바란다.
평일엔 수업이 아침 8시 부터 오후 5시 까지 있고 저녁 8시 부터 야간자습이 10시 까지 있다. 금요일 저녁 부터 일요일 오후까지는 자유시간이다. 공부는 평일에 미리미리 해두면 된다! 주말엔 밖으로 나가 필리핀를 경험하는게 좋다. 우린 매주말에 다운타운에서 쇼핑을 하거나 행사에 참여하거나 여행을 갔다. 첫 번 째 주말엔 가까운 지역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마트에서 장을 보고 주변을 구경했다. 첫 외출이라 지역 지도도 잘 몰라서 어학원 사람들과 같이 다녔다. 또, 다음날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미아가오 성당과 작은 동물원에 구경 갔다. 미아가오 성당은 170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상당히 오래된 건물이다. 우리가 성당에 도착했을때 안에서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속으로 두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었다. 성당 주변은 푸른 잔디밭이라 황토색 이태리 양식의 성당이 더 아름다워 보였다.
그 다음주엔 필리핀에서 꽤 큰 행사인 디나걍 페스티벌이 열렸다. 금요일 저녁에 일로일로에서 가장 큰 피자를 만든다는 도스마리아 피자집에 가서 피자를 먹었다. 지름이 1m는 넘어보였다. 저녁을 먹고 페스티벌 행사로 불꽃놀이를 구경했다. 한국에서 하는 것과 다르게 짧게짧게 여러 번 해서 재미는 없었다. 다음날 우린 타운다운으로 가서 퍼레이드와 시장을 구경했다. 가기 전에 Tutor들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소매치기가 많다고 조심하라고 했는데 딱히 문제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필리핀이라서 위험한 게 아니다. 한국에서도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 가서, 자기가 부주의하다면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런것에 겁먹지 않길 바란다.
그 다음 주는 보라카이로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어학원 사람들과 인터넷을 통해 숙소 정보와 먹을거리, 놀 거리 등의 정보를 얻었다. 또 보라카이를 다녀와 본 Tutor들에게도 정보를 얻었다. 보라카이는 세계 최고의 휴양지로 Top 3에 들 정도라고 한다. 하얀 모래와 에메랄드 빛 바다 그리고 붉은 석양. 정말 환상이었다. 또 요트 세일링이나 호핑투어(스노쿨링&섬 전체 둘러보기)를 하는 비용도 그리 비싸지 않았다. 한국에서 제트스키나 바나나 보트 타는 게 더 비싸다. 우리는 스노쿨링 하는데 시간을 더 써서 섬 전체를 다 둘러보진 못했다. 그래도 석양이 지는 타이밍과 딱 맞아 바다에서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었다. 낮에 수영을 해서 그런지 애들이 모두 피곤해서 일찍 골아 떨어 졌다. 난 혼자 밖으로 나와서 백사장에 누워 밤하늘을 구경했다. 정말 꼭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었다. 하지만 일로일로에서 보라카이까지 가는데 상당히 힘들었다. 돈이 많으면 경비행기를 타고 가면 되지만 우린 버스를 타고 갔다. 버스로 6시간 정도를 꼬불꼬불 꼬인 산길을 지나가야했다. 귀마개와 목 베개는 꼭 챙겨가기 바란다.
이렇게 짧은 한달이 지나고 우린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같이 간 동생들 모두가 필리핀 홀릭에 빠져있다. 착한 사람들과 아름다운 풍경, 잊지 못할 여행이였다. 학숙 어학연수가 더욱 활성화 되어서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정말 좋은 경험이고 좋은 조건이다. 혹시 망설이는 학생이 있다면 적극 추천한다 !
2012년 1월 6일 막차를 타고 동대구로 향했다. 출국이 1월 7일 아침이라 대구에서 밤에 출발해 인천공항에 새벽쯤 도착할 예정이었다. 난 동대구 터미널에 먼저 가서 같이 갈 동생들을 기다렸다. 내 소개를 하자면 이번 학숙 어학연수 장학생 10명 중에서 유일한 남자다. 학숙은 2년차로 학숙에 대해선 알만큼 아는 단계다. 학숙에서 보내주는 어학연수는 먼저 다녀온 누나로부터 알게 되었다. 쓸 용돈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모두 지원된다고 하였다. 여기에 솔깃해서 11년도 어학연수를 신청했는데 뽑히게 되었다. 남학생들이 많이 뽑히면 더 좋았을 텐데… 경북학숙 사생이라면 꼭 한번 도전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이런 지원과 보조는 어디에도 없을 뿐만 아니라 찾기도 어렵고 뽑히기도 어렵다. 하지만 학숙에서는 어느 정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1학기는 학교 성적으로 뽑고 2학기는 학숙에서 실시하는 ESPT 영어 말하기 시험으로 뽑는다. 학교 성적은 4.2 ~ 4.3 정도면 무난하게 뽑힐 수 있다. ESPT 시험은 500 점 이상이면 가능성 있다. 학교 성적이 좋은 않아도 영어를 잘하면 뽑힐 수 있고 영어를 아주 잘하지 못해도 학교 성적이 좋으면 뽑힐 수 있다. 물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숙에서 실시하는 영어수업을 충실히 듣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해야한다는 것이다. 나중에라도 어학연수가 가고 싶어서 이 글을 보는 사생이 있다면 참고하기 바란다.
어쨌든 동대구에서 10명이 모여서 공항리무진을 타고 인천으로 출발했다. 이번에 뽑힌 사생들은 알던 애들과 모르는 애들이 반반 이였다.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건 언제나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다. 혹시 어학연수를 간다면 낯가림 같은 건 집에 두고 가길 바란다. 우리는 머리가 떡이 되도록 자고 또 자서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해외여행이 처음인 사람도 겁먹을 필요는 없다. 가는 건 어학원 사람들과 같이 동행하기 때문에 절차상에 어려울 건 없다. 단, 다음에 해외에 나갈 계획이라면 이러한 절차를 눈여겨보기 바란다. 우린 필리핀 항공을 타고 마닐라를 거쳐 일로일로시티에 도착했다. 중간에 마닐라 공항에서 점심을 사먹어야 하는데, 공항 내 식당이 우리에게 이용하기 편하지만 가격이 장난 아니다. 편한 걸 찾다보면 돈이 들기 마련이다. 영어를 버벅 거리면서 공항 앞에 식당이나 패스트푸드를 이용하면 싸고 좋다. 이것도 다 영어 공부다. 일로일로 공항엔 저녁이 다 되어서 도착했다. 공항에서 어학원까지도 시간이 좀 걸렸다. 어학원에 도착해서 우리가 이동한 시간을 계산해보니 6일 밤 11시 부터 7일 저녁 8시 까지 이동한 시간만 20시간이 넘었다. 상당히 피곤했다. 방을 배정 받고 방에 들어가 짐을 풀었다. 역시나 난 혼자 남자기 때문에 홀로 방을 배정 받았다. 짐을 대충 정리하고 바로 골아 떨어졌다.
필리핀에서의 첫 날.
아침 6시 부터 닭 울음소리에 잠이 깼다. 홀로 방을 배정 받아서 혼자 떨어져있었다. 와이파이도 안 잡혀서 다른 아이들에게 연락할 방법도 없었다. 그래서 혼자서 내가 한 달 동안 생활 할 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어제 밤늦게 도착한 탓에 주변이 어두컴컴해서 어떻게 생겼는지 보지 못했다. 먼저 이곳 풍경을 보고 느껴지는 이미지는 '평화롭다'였다. 사람들은 일찍이 일어나서 마당을 쓸고 밤새 닫아 둔 문을 열고 청소를 하고 있었다. 청소를 하고 있던 사람들 옆을 지나갈 때 모두가 다정하게 good morning하며 미소를 지어 주었다. 정말 평화로운 주말 아침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야외수영장 시설과 이국적인 나무들. 야자수 열매가 달린 나무와 망고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 그리고 넝쿨이 엉켜져있었다. 아름다운 곳이다. 이런 곳에서 이제 한 달 동안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니 가슴 두근거렸다.
식사 시간이 되서 아이들과 모여 아침을 먹으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오늘 SM city 에서 쇼핑할 목록을 체크했다. 같이 구매할 목록과 개인이 구매 할 목록을 따로 나누어 리스트를 만들었다. 점심을 먹고 로비에 모여서 OT를 가졌다. 기본적으로 지켜야 될 사항들과 앞으로 생활하게 될 일과표, 생활하면서 도움을 줄 분들 등을 소피아가 설명해주었다. 소피아는 한국인 담당 매니저이다. 필리핀에 온지는 6달 정도 되었다고 한다. OT가 끝난 후 점심을 먹고 아이들과 다운타운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로비에 모여서 지프니를 타고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지프니는 필리핀의 보편적인 교통수단이다. 대형 트럭에 지붕을 얹고 의자를 달아놓은 버스이다. 필리핀에는 오토바이와 택시 그리고 지프니가 제일 많은 교통수단이다. 지프니를 타고 가면서 일로일로시티를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필리핀의 더운 바람을 맞아가며 바다 냄새와 음식점에서 새어나오는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지프니는 창문이 없기 때문에 필리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바로 볼 수 있다. 지프니를 처음 탔을 때는 조심스럽고 한 대를 시간당 렌트해서 우리들만 사용했다. 처음이라 필리핀 사람들과 함께 타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지프니 타는 요령과 기본적인 룰, 따갈로어로 '요금 여기 있어요.', '내릴게요. 세워주세요' 정도의 회화를 배우고 나서는 오히려 편했다. 지프니도 필리핀의 대중교통이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할 수 는 없다. 하지만 지프니 기사가 모두 영어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라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땐 그들의 언어(따갈로어)를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에 상황에 대처하기 힘든 건 맞다.
SM city( 쇼핑몰 name )에 도착해서 느낀 건 주변의 필리핀 환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초대형 마트라는 것. 쇼핑이 끝나고 돌아가면서 느낀 거지만 이런 호화로운 쇼핑을 필리핀 사람들이 할까 라는 것이었다. 일로일로에 있는 매장의 크기도 어마어마했는데 마닐라는 이보다 6배나 크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이마트나 홈플러스는 주차장까지 합쳐야 SM city 하나 정도의 기일 것이다. 쇼핑몰 입구에 입장을 하려면 공항에서와 마찬가지로 검문을 받아야 한다. 왜 쇼핑몰 들어가는데 검색을 할까 하며 귀찮아하지만 조금만 불편하면 안전한 쇼핑을 할 수 있다. 검문소를 통과해 제일 먼저 페소로 환전을 했다.
페소는 필리핀 화폐단위로 환율은 1000원이 40페소정도 라고 생각하면 된다. 환전은 매주 주말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하는 것 보다 일주일동안 쓸 돈만 환전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충분히 적응되면 환전하러 나가기도 귀찮아서 한꺼번에 한다.
SM city를 돌아다니다 보면 정신이 없다. 쇼핑몰 복도에 놀이기구가 설치 되어있고 중간중간 무대가 설치되어 있고 무대에선 이벤트가 열려 시끌벅적하게 사람들이 몰려있다. 그만큼 매장 안의 크기가 크다. 시끌벅쩍한 필리피노 사이를 지나 증명사진을 찍으러 갔다.
필리핀은 3주까지 비자가 허가된다. 그래서 3주 보다 더 머물려면 비자를 연장 해야한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비자 연장비 3030페소(3030*27=8만원)와 사진 4장이다. 가져간 사진이 부족해서 필리핀 사진관에서 사진을 다시 찍었다. 한국에서 갈때 사진을 충분히 넉넉하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사진이 남으면 튜터들에게 기념으로 주면 좋아한다. 예쁜 사진으로…
그리고 필리핀에서 사용할 휴대폰 유심칩과 요금을 충전했다. 필리핀에서는 자신이 쓸 만큼 휴대폰 요금을 사서 충전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의 교통카드와 마찬가지로 생각하면 쉽다. 교통카드를 사고 교통카드에 자신이 쓸 요금을 충전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유심칩은 150페소정도이고 요금카드는 다양하게 있는데 가장 싼건 100페소이다.
다음으로 마트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매했다. 200페소씩 모아서 두루마리 휴지와 간식거리를 구매했다. 그리고 개인 물품은 각각 계산하였다. 나의 경우엔 소모품은 현지에서 사서 쓰고 버리고 온다는 생각으로 짐을 쌌기 때문에 살게 많았다. 샴푸, 바디워시, 샤워타올, 슬리퍼, 물병, 공책, 치약 등을 구매했다. 마트가 크기 때문에 이것저것 사는데 시간이 많이 소비된다. 조금 무겁더라도 한국에서 챙겨가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살림을 다 챙겨 갈 필요는 없다. 적당히 챙겨가고 더 필요할 때 구매 하는 것이 현명하다.
마트에서 시간이 많이 소비되어서 다른 쇼핑몰을 구경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어학원으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동생들과 함께 마트에서 사온 과일을 맛봤다 정말 싸고 맛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먹으며 이런 저런 대화를 하고 8pm에 강의실에 모여서 toeic test를 봤다. toeic test는 처음 왔을때 한 번, 교육이 끝나고 한국으로 가기 전에 한 번씩 친다. 교육 받기전의 성적과 교육 받은 후 자신의 성과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처음 테스트는 상당히 피곤한 상태에서 test를 봐서 집중을 할 수 없었다. test가 끝나고 숙소로 가서 쉬었다. 방으로 돌아가니 룸메가 와있었다. 룸메는 29살 형이였다. 여기서 생활한지는 4주 정도 되었다고 한다. 이것 저것 여기서 생활하면서 필요한 것 들을 많이 가르쳐주었다.
어학원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 아저씨, 여사님,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방학을 이용해서 캠프 온 대학생, 취업준비생 등 연령층이 다양하다. 어학원에 있는 사람들과 친해지면 깨알같은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
이렇게 필리핀에서 생활 할 준비를 마치고 다음 날 부터 수업을 시작 했다.
여기서 부터 필리핀에서 느낀 것을 파트 별로 나누어 쓰려고 한다. 그리고 다음에 경북학숙에서 어학연수 장학생이 되어 뽑혀서 가는 학생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쓸 것이다.
먼저 가기 전에 어학 장학생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도전'이다. 영어공부를 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한국이다. 가장 가까운 지역에 가장 편안한 장소, 주변에 응원해주는 부모님과 친구들. 영어 공부하기엔 딱이다. 하지만 해외 어학연수는 상당히 불편하다. 긴 여행시간, 불편한 잠자리, 맞지 않는 음식, 의사표현의 답답함, 외로움 등 이러한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도전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난 경험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이번 어학연수 경험이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학연수를 가서 낯을 가리면 얻을 수 있는 것이 적어진다. 기존의 어학원 사람들과 친해져서 많은 정도를 얻을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은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도 알아 볼 수 있다. 어학원에서 친해진 남동생이 있었는데 제대하고 혼자 알바로 어학연수비를 마련해서 왔다고 했다. 자신이 뭔가 배우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그 동생의 말을 듣고는 우리는 정말 행운아라고 생각했다. 열심히 하는 자에겐 언젠가 기회가 오니 학숙 어학연수에 관심이 있다면 도전하고 자기 일에 열심히 하기 바란다.
수업은 총 8시간으로 1:1 수업 4시간, 그룹 수업 3시간, 휴식시간 1시간으로 구성되어있다. 1:1 수업을 들어보기 전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외국인과 둘이서 무슨 얘길 해야 될까, 말이 막히면 어떻게 하나 고민이 많았다. 학숙에서 실시하는 영어 회화수업에서도 1:1 수업은 부담되서 3:1과 그룹 수업만 들었었다. 그런데 막상 수업을 들으니 크게 부담되진 않았다. Tutor(teacher)들이 어느 정도 학생의 수준을 봐가면서 말의 속도나 수업의 진행정도를 조절했다. 또 영어공부에서 어떤게 어렵고 어떤게 잘 안되는지도 물어보면서 보완이 필요한 영역을 몇 번 씩 되짚어주었다. 난 단어와 문법이 가장 약했다. 평소에 영어단어는 거들떠도 안 봤고 문법은 고등학교 이후로 본 적이 없어서 고등학교 이하 수준의 영어 문법으로 문장을 만들기는 상당히 벅찼다. 1학기 때 어학연수 장학생으로 뽑힌다면 전공 공부와 더불어 영어단어를 조금씩이라도 보기 바란다. 나의 경우에 Tutor가 얘기하길 대화의 수준이 상당히 한정되어있다고 했다. 이건 단어를 많이 몰라서 그런 것이고, 아는 단어라고 해도 그것을 끄집어내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회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또 매일 매일 Writing 숙제가 주어진다. 모니터에 하루에 하나씩 Topic을 주고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유롭게 영어로 쓰는 숙제이다. 대체적으로 Topic은 '똑똑한 친구가 좋을까, 센스 있는 친구가 좋을까?', '심오한 영화가 좋나, 재밌는 영화가 좋나?', '동물을 가족같이 생각하는가?' 등의 주제들이다. 이러한 주제로 서론 본론 결론을 나눠서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서술하는 것이다. 영어 글쓰기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던 나는 국어 스타일의 글쓰기를 바꾸기 위해서 상당히 힘들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 또한 영어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난 공대생으로 이전까지 예습보다 복습을 하는 스타일의 공부를 했다. 예습보다 라기 보단 예습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 어학연수를 가서 수업을 몇 번 들어보고 예습을 하게 되었다. 전공의 경우엔 수업에 배운 것을 복습하면서 익히면 된다. 하지만 영어로 수업을 하는데 예습을 하지 않고 가면 무슨 말인지 전혀 알 수 없었고 어려운 단어가 나왔을때 사전 찾다가 수업의 흐름을 계속해서 놓히고 말았다. 그래서 야간 자습시간에 다음 날에 배울 교재를 예습하고 모르는 단어의 뜻과 발음을 찾아서 적어 놓는 방식으로 수업을 준비했다. 처음엔 상당한 시간이 투자되었지만 매일 하면서 익숙해지고 속도도 빨라졌다.
그룹수업은 토익 수업과 회화수업이 있었다. 토익 수업은 솔직히 한국에서 하는게 가장 좋다. 어려운 문법을 어려운 영어로 배우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난 토익보단 영어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를 중점으로 공부했다.
필리핀에서 영어공부를 하면서 너무 과중한 학업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길 바란다. 나의 경우엔 회화만 조금하지 다른 영어시험이나 쓰기 읽기에 대해선 꽝이어서 영어가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수업 내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1달 다녀오는 어학연수에서 많은걸 바라지는 말고 앞으로 하게 될 영어공부에 발판을 마련한다는 생각을 하기 바란다.
평일엔 수업이 아침 8시 부터 오후 5시 까지 있고 저녁 8시 부터 야간자습이 10시 까지 있다. 금요일 저녁 부터 일요일 오후까지는 자유시간이다. 공부는 평일에 미리미리 해두면 된다! 주말엔 밖으로 나가 필리핀를 경험하는게 좋다. 우린 매주말에 다운타운에서 쇼핑을 하거나 행사에 참여하거나 여행을 갔다. 첫 번 째 주말엔 가까운 지역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마트에서 장을 보고 주변을 구경했다. 첫 외출이라 지역 지도도 잘 몰라서 어학원 사람들과 같이 다녔다. 또, 다음날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미아가오 성당과 작은 동물원에 구경 갔다. 미아가오 성당은 170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상당히 오래된 건물이다. 우리가 성당에 도착했을때 안에서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속으로 두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었다. 성당 주변은 푸른 잔디밭이라 황토색 이태리 양식의 성당이 더 아름다워 보였다.
그 다음주엔 필리핀에서 꽤 큰 행사인 디나걍 페스티벌이 열렸다. 금요일 저녁에 일로일로에서 가장 큰 피자를 만든다는 도스마리아 피자집에 가서 피자를 먹었다. 지름이 1m는 넘어보였다. 저녁을 먹고 페스티벌 행사로 불꽃놀이를 구경했다. 한국에서 하는 것과 다르게 짧게짧게 여러 번 해서 재미는 없었다. 다음날 우린 타운다운으로 가서 퍼레이드와 시장을 구경했다. 가기 전에 Tutor들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소매치기가 많다고 조심하라고 했는데 딱히 문제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필리핀이라서 위험한 게 아니다. 한국에서도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 가서, 자기가 부주의하다면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런것에 겁먹지 않길 바란다.
그 다음 주는 보라카이로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어학원 사람들과 인터넷을 통해 숙소 정보와 먹을거리, 놀 거리 등의 정보를 얻었다. 또 보라카이를 다녀와 본 Tutor들에게도 정보를 얻었다. 보라카이는 세계 최고의 휴양지로 Top 3에 들 정도라고 한다. 하얀 모래와 에메랄드 빛 바다 그리고 붉은 석양. 정말 환상이었다. 또 요트 세일링이나 호핑투어(스노쿨링&섬 전체 둘러보기)를 하는 비용도 그리 비싸지 않았다. 한국에서 제트스키나 바나나 보트 타는 게 더 비싸다. 우리는 스노쿨링 하는데 시간을 더 써서 섬 전체를 다 둘러보진 못했다. 그래도 석양이 지는 타이밍과 딱 맞아 바다에서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었다. 낮에 수영을 해서 그런지 애들이 모두 피곤해서 일찍 골아 떨어 졌다. 난 혼자 밖으로 나와서 백사장에 누워 밤하늘을 구경했다. 정말 꼭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었다. 하지만 일로일로에서 보라카이까지 가는데 상당히 힘들었다. 돈이 많으면 경비행기를 타고 가면 되지만 우린 버스를 타고 갔다. 버스로 6시간 정도를 꼬불꼬불 꼬인 산길을 지나가야했다. 귀마개와 목 베개는 꼭 챙겨가기 바란다.
이렇게 짧은 한달이 지나고 우린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같이 간 동생들 모두가 필리핀 홀릭에 빠져있다. 착한 사람들과 아름다운 풍경, 잊지 못할 여행이였다. 학숙 어학연수가 더욱 활성화 되어서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정말 좋은 경험이고 좋은 조건이다. 혹시 망설이는 학생이 있다면 적극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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