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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필리핀 어학연수 후기(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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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형연
조회 6,577회 작성일 12-04-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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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어학연수를 처음 신청 하였을 때는 합격 하리라고는 생각을 못 했었다. 내 영어 성적에 당연히 불합격 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냥 한번 신청이나 해보자는 마음에 신청을 했다. 합격할 꺼라 생각도 안 하고 있었기에, 친구랑 방학 때 다닐 학원이랑 기숙사도 신청했었다. 합격자가 발표가 났고, 내 이름이 있었을 때 매우 기뻤다. 합격했다는 기쁨과, 어학연수를 간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처음 명단을 봤을 때, 1학년이 나 밖에 없었고, 언니들은 다 같은 나이였고, 내가 가장 어려서 걱정이 되었다. 그건 단지 걱정일 뿐이었다. 언니들이랑 오빠랑 너무 잘 챙겨주어서 정말 고마웠다. 캐리어에 한 가득 짐을 넣고 밤에 터미널로 향했다. 다들 초췌한 모습으로 인천공항으로 갔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를 타니 진짜 필리핀으로 간다는 실감이 났다. 한국을 떠나 마닐라에 도착했다. 공항 안에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는데, 필리핀에서 먹은 식사 중 가장 실패한 선택이었다. 마닐라 공항에서의 무한한  기다림 끝에 일로일로에 도착했다. 숙소에 도착해서 방 배정을 했고, 신기하게도 서로 잘 맞는 사람들끼리 방을 같이 쓰게 된 것 같다.  화장실이 안에 있고, 침대며, 화장대, 에어컨까지 시설은 다 만족스러웠다. 처음에는 샤워기도 불편하고 빨래 건조대가 없어 불편했지만,  옷걸이로 대처하고, 샤워기도 적응하고 빨래도 다 수거해서 방까지  가져다주어 매우 편했다. 적응하고 나니 시설도 만족스럽고 편했다.  개미가 많이 있었고, 도마뱀도 종종 들어왔었다. 하지만, 그것도 계속 보니 아무렇지도 않았다. 도마뱀이 있어야 벌레들이 더 없다는 말을 듣고 나니 도마뱀을 보는 것도 괜찮아졌다.

  처음 레벨테스트를 하여 수준별 반이 배정되었다. 나는 내 튜터들과 잘 맞아서 수업이 편하게 잘 진행되었다. 내 튜터 이외의 다른 튜터들과도 말하면서 친해졌다. 1대1수업 시간에는 무조건 영어로 대화를  하다보니깐, 영어로 말하는 게 편해지고, 자신감도 생겼다. 내가 문법 적으로 틀린 말을 하거나 단어 선택이 잘못 되었을 때마다, 튜터가  올바른 문장을 가르쳐주고 쉽게 설명해줬다. 항상 문법도 신경 써서 말하게 되었고, 단어들을 암기하기만 했지, 회화할 때 잘 이용하지 못 하는 것이 문제점이었다. 그래서 말 할 때마다 다양한 단어를 사용하려 애썼다. 튜터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도 많고 여기서 한국 드라마도  방영되다 보니, 관심사도 비슷하여 재밌게 수업을 할 수 있었다. 수업시간은 50분이고 10분의 쉬는 시간이 있다. 개인시간표가 있어서 하루에 1시간의 공감이 생긴다. 현지 시간으로 아침 7시 반부터 아침을 먹고 8시부터 1교시가 시작된다. 12시부터 점심시간이고 1시부터 다시 오후 수업이 시작된다. 모든 수업이 끝나면 5시다. 5시부터 8시까지는 자유시간이다. 리조트 안에 수영장이 있기 때문에 원하면 수영을 해도 된다. 8시부터 10시까지는 의무자습 시간이다. 그 시간에 숙제나 복습을 하고 토익 공부도 하였다. VOCA시간에는 책이 있었지만, 책 보다는 숙어나, 생활영어 속 단어들을 배웠다. 배운 단어들을 꼭 쓸려고 노력하다보니, 덕분에 말할 때 어휘도 좀 더 풍부해졌다. 글로만 배우는 영어가 아닌, 생활영어를 배울 수 있어 좋았다. 1대1수업 때는 튜터들한테 가볼만한 곳이나, 음식점은 물론 필리핀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튜터들 덕분에 길 찾기도 쉬웠고, 좋은 곳도 많이 가볼 수  있었다. 작문도 전날 주어지는 주제에 대해 쓰는 것이 숙제였다. 매일 작문을 하다 보니 영어로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사라지고,  문법과 어휘에 대해 자세히 고쳐주어 실력향상에 매우 도움이 되었다. 월말 테스트를 하는데, 그때 처음 보는 튜터들 앞에서 질문에 대답하는 인터뷰 시험이 있다. 그 시험을 통해 나의 회화능력이며 억양, 어휘실력 등에 대해 상세히 평가 받을 수 있어 좋았다. 영어 공부 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한국에 돌아 와서도, 튜터들과 페이스북을 통해 소통하며,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이왕 연수 온 거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었다. 처음 일주일은 물갈이 때문에 고생을 좀 했다. 이 때문에 언니들에게 매우 미안하고 고마웠다. 여긴,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 전 까지는 자유 시간이다.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기 싫어서 튜터들이 준 정보를 정리하여 미리 계획을 세웠다. Dinagyang 축제도 보러가고, Miag-ao성당과 Molo성당도 갔고, 보라카이도 갔다. 보라카이의 바다는 매우 아름다웠다. 스노쿨링도 하고, 아름다운 노을도 보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음식 값이 우리나라에 비해 매우 저렴해서 싼 가격에 맛있는 음식들도 많이 먹을 수 있었다. 마사지도 받고, 여러모로 한국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을 여기서 처음으로 다 해 볼 수 있었다.
 
 좋은 기회를 얻어 필리핀에 가게 되었고, 한 달이라는 시간이 매우 짧지만,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인 것 같다.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면서 한 달을 되돌아보았더니,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좀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었다. 영어 공부도 공부지만, 다양한 경험도 하고, 무엇보다 영어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이번  연수에서 얻은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짧으면 짧은 시간이지만, 이를 통해 느낀 것이 많다.  내가 얼마나 좁은 우물 속에서 살았는지 느끼게 해주는 한 달이었다.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생각보다 나이가 많았다. 다들 자기 계발을 위해 그곳에 있었고, 영어는 물론, 중국어, 일어 등 다른 언어 하나씩은 기본적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한 달이 순식간에 지나갔지만 나에게 있어서 전환점이 되는  시간이었다. 너무 소중하고 잊지 못 할 시간들이다. 이번 기회가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처음 필리핀 연수에 떨어질 것이라고 미리부터 생각했던, 자신감 없었던 모습을 생각하니 얼마나 어리석은 것 이었는지 모른다. 영어든지, 뭐든지 두려워 말고 시도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묻고,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도전정신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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