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 필리핀 어학연수 후기(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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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형연
조회 6,413회 작성일 12-04-1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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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필리핀 어학연수는 제게 정말 뜻 깊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대학생활 마지막 겨울방학 중 한 달을 알차게 보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꼭 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번 기회를 통해 세 가지를 얻었습니다.
1) 영어에 대한 흥미
2) 독립심
3) 재미있는 친구들
저는 항상 전공이 콤플렉스였습니다. 영어공부를 늦게 시작한데다 공부방법도 몰라 중학교 내내 교과서 본문을 통째로 외워서 시험을 쳤었는데 이게 계속 반복되다 보니 '영어=힘들고 머리 아픈 과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다 고등학교 선생님 덕분에 영어에 흥미가 생겨서 생각지도 않았던 지금 이 과에 원서를 넣게 되었습니다. 이대로 쭉 영어란 것에 대해 재미를 느꼈으면 좋았을 텐데 막상 대학교에 입학하고 보니 생각보다 높은 벽에 금방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영어를 손에서 놓을 수는 없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서 무작정 복수전공을 시작해보기도 했지만 그것조차 뜻대로 풀리지 않아서 어떨 때는 고 3때까지 거슬러 올라가 충동적으로 원서접수를 했던 것은 아닌지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벌써 졸업반인데 토익 점수도 없고 그렇다고 자격증을 열심히 따놓은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어 울적했는데 갔다 와서 고등학생 때 느꼈던 영어에 대한 흥미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되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그것도 독립심이라고 할 수 있냐고 웃을지도 모르지만 제게 있어 이번 한 달이라는 기간은 새로운 의미였습니다. 이때까지 학교 기숙사 아니면 학숙에 살아서 집에서 나와 학교를 다닌 것이지만 시험 기간 2주를 제외하고는 주말마다 집에 갔기 때문에 실제로 가족과 오랜 기간 떨어져 지내본 적이 없었습니다. 친구 같은 엄마와 이제 갓 돌 지난 어린 막내 동생이 보고 싶어서 이기도 하고 하는 일이 없어도 집에 가야 마음이 놓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필리핀 가기 전에 한 달이라는 기간이 짧은지 긴지 도통 감 잡을 수가 없어서 걱정하다가, 집을 너무 좋아하는 제게 독립심을 길러야 할 필요가 있다는 충고를 해준 친구가 떠오르면서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대구로 가는 버스 안에서 배웅해주는 부모님을 보며 눈물이 맺히기도 했고 이륙하는 비행기 안에서 한 달 있다 오는 것이 일 년은 있다오는 것 같이 느껴져 먹먹해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설날에도 조금 울적했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랴, 같이 간 친구들이 너무 재미있어서 그 덕분에 슬플 틈도 없이 늘 시끌벅적 바쁘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 달 동안 떨어져 지내보면서 가족과 함께 있는 것은 즐겁고 행복한 일이지만 가족이란 테두리 안에 너무 얽매여있었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필리핀으로 떠나기 전에 언제 한번 사전모임을 했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학숙에 이렇게 재미있는 친구들이 많은지 몰랐습니다. 사실 이번 어학연수를 통한 영어실력향상도 중요 하지만 새로 사귄 친구들과 만든 필리핀에서의 추억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
필리핀으로 가기 전 사전모임에서 하루 일과표를 받았는데 의무자습도 있고 금요일마다 치는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면 주말에 외출도 못한다는 내용을 보고 스파르타식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도착한 날이 마침 주말이라 편하게 짐정리도 하고 C&C에 계시는 매니저 언니의 안내로 주변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월요일에 바로 개인 시간표가 배부되었습니다. 첫 날은 책이 준비되지 않아 간단한 자기소개와 free talking으로 수업을 했습니다.
※ 나의 개인 시간표
08:00~09:00 : TOEIC Grammar Group Class
09:00~10:00 : Speaking
10:00~11:00 : Conversation Group Class
11:00~12:00 : Reading
12:00~13:00 : 중식
13:00~14:00 : Writing
14:00~15:00 : TOEIC Listening Group Class
15:00~16:00 : Vocabulary
16:00~17:00 : 휴식 시간
그룹반의 경우 다른 학생 없이 저희 10명으로만 구성되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재미있게 수업 받을 수 있었고 1:1 수업은 많은 사람들이 왜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오는지 확실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물론 tutor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필리핀 특유의 억양이 조금씩 묻어나기 때문에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지만, 외국인 울렁증 극복, 일상생활에서의 영어발화 기회, 매일 작문숙제 검사를 통해 문법이나 어색한 표현 고치기와 같은 것을 통해 얻어가는 것이 훨씬 많았습니다. 의무 자습시간은 숙제와 복습을 하고 나면 딱 맞게끔 배정되어 있었으며, 원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더 자습을 할 수 있게끔 되어있었습니다. 전반적인 수업 분위기는 2개월에서 3개월 과정을 받는 사람들이 대다수인데 반해 한 달이라는 최단기간 과정이라서 교재를 끝까지 하기에는 수업일수가 부족했기 때문에 하나를 가르치더라도 제대로 가르치자는 취지하에 대부분의 수업은 무리 없이 진도를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다른 수업에 비해 힘들었던 것은 제일 첫 시간, TOEIC Grammar 수업이었는데 한국어로 설명을 들어도 알아들을까 말까한 어려운 문법들을 영어로 들으려니 문법 용어도 낯설고 100%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저 개인의 역량 문제였고 어학원에 아쉬웠던 점은 딱 한 가지, 교재였습니다. 1:1 수업을 총 4개를 듣는데 한국에 있는 학원과 달리 tutor들이 교재를 갖고 있지 않아 학생이 책을 들고 수업에 들어가면 그 날 처음 그 부분을 보니 가끔가다 막히는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교재 뒤에 답지가 없는 이유는 tutor들이 숙제를 내줬는데 학생이 답만 베껴 가는 불상사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 같으나 중간 중간 넘어간 부분이나 문제풀이를 했는데도 석연치 않을 때 참고할 풀이가 없어서 아쉬웠고 tutor 마다 매긴 답이 달라 혼란스러웠던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이 부분 말고는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어 위험도 적고 무엇보다 마닐라처럼 한국인이 너무 많아 영어 쓸 기회가 적은 안타까운 상황과는 거리가 멀어서 일단 무엇을 하려면 아는 단어를 총 동원해서 영어로 의사전달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10년 넘게 배웠던 이론식 수업보다 여기서의 한 달이 더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기가 많아서 그렇지 옆에 수영장도 있고 밥도 잘 나오고 어학원 시설도 잘 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어학원 선생님들이 친절해서 다음 방학에 또 한 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번 방학 기간을 이용해 단기 연수로 오는 학생들과 캐나다나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기 전 거쳐 가는 학생들로 짧은 만남과 헤어짐이 익숙해져있는 tutor들이지만 첫 만남부터 마지막 수업시간까지 열심히 가르쳐주셔서 감사드리고, 마지막 시간에 섭섭해서 눈물짓던 표정이 생각나서라도 영어공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늘 저희를 가장 옆에서 챙겨주시고 도와주셨던 Sophia 매니저 언니는 정말 못 잊을 것 같아요♥
1) 영어에 대한 흥미
2) 독립심
3) 재미있는 친구들
저는 항상 전공이 콤플렉스였습니다. 영어공부를 늦게 시작한데다 공부방법도 몰라 중학교 내내 교과서 본문을 통째로 외워서 시험을 쳤었는데 이게 계속 반복되다 보니 '영어=힘들고 머리 아픈 과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다 고등학교 선생님 덕분에 영어에 흥미가 생겨서 생각지도 않았던 지금 이 과에 원서를 넣게 되었습니다. 이대로 쭉 영어란 것에 대해 재미를 느꼈으면 좋았을 텐데 막상 대학교에 입학하고 보니 생각보다 높은 벽에 금방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영어를 손에서 놓을 수는 없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서 무작정 복수전공을 시작해보기도 했지만 그것조차 뜻대로 풀리지 않아서 어떨 때는 고 3때까지 거슬러 올라가 충동적으로 원서접수를 했던 것은 아닌지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벌써 졸업반인데 토익 점수도 없고 그렇다고 자격증을 열심히 따놓은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어 울적했는데 갔다 와서 고등학생 때 느꼈던 영어에 대한 흥미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되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그것도 독립심이라고 할 수 있냐고 웃을지도 모르지만 제게 있어 이번 한 달이라는 기간은 새로운 의미였습니다. 이때까지 학교 기숙사 아니면 학숙에 살아서 집에서 나와 학교를 다닌 것이지만 시험 기간 2주를 제외하고는 주말마다 집에 갔기 때문에 실제로 가족과 오랜 기간 떨어져 지내본 적이 없었습니다. 친구 같은 엄마와 이제 갓 돌 지난 어린 막내 동생이 보고 싶어서 이기도 하고 하는 일이 없어도 집에 가야 마음이 놓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필리핀 가기 전에 한 달이라는 기간이 짧은지 긴지 도통 감 잡을 수가 없어서 걱정하다가, 집을 너무 좋아하는 제게 독립심을 길러야 할 필요가 있다는 충고를 해준 친구가 떠오르면서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대구로 가는 버스 안에서 배웅해주는 부모님을 보며 눈물이 맺히기도 했고 이륙하는 비행기 안에서 한 달 있다 오는 것이 일 년은 있다오는 것 같이 느껴져 먹먹해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설날에도 조금 울적했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랴, 같이 간 친구들이 너무 재미있어서 그 덕분에 슬플 틈도 없이 늘 시끌벅적 바쁘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 달 동안 떨어져 지내보면서 가족과 함께 있는 것은 즐겁고 행복한 일이지만 가족이란 테두리 안에 너무 얽매여있었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필리핀으로 떠나기 전에 언제 한번 사전모임을 했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학숙에 이렇게 재미있는 친구들이 많은지 몰랐습니다. 사실 이번 어학연수를 통한 영어실력향상도 중요 하지만 새로 사귄 친구들과 만든 필리핀에서의 추억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
필리핀으로 가기 전 사전모임에서 하루 일과표를 받았는데 의무자습도 있고 금요일마다 치는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면 주말에 외출도 못한다는 내용을 보고 스파르타식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도착한 날이 마침 주말이라 편하게 짐정리도 하고 C&C에 계시는 매니저 언니의 안내로 주변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월요일에 바로 개인 시간표가 배부되었습니다. 첫 날은 책이 준비되지 않아 간단한 자기소개와 free talking으로 수업을 했습니다.
※ 나의 개인 시간표
08:00~09:00 : TOEIC Grammar Group Class
09:00~10:00 : Speaking
10:00~11:00 : Conversation Group Class
11:00~12:00 : Reading
12:00~13:00 : 중식
13:00~14:00 : Writing
14:00~15:00 : TOEIC Listening Group Class
15:00~16:00 : Vocabulary
16:00~17:00 : 휴식 시간
그룹반의 경우 다른 학생 없이 저희 10명으로만 구성되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재미있게 수업 받을 수 있었고 1:1 수업은 많은 사람들이 왜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오는지 확실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물론 tutor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필리핀 특유의 억양이 조금씩 묻어나기 때문에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지만, 외국인 울렁증 극복, 일상생활에서의 영어발화 기회, 매일 작문숙제 검사를 통해 문법이나 어색한 표현 고치기와 같은 것을 통해 얻어가는 것이 훨씬 많았습니다. 의무 자습시간은 숙제와 복습을 하고 나면 딱 맞게끔 배정되어 있었으며, 원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더 자습을 할 수 있게끔 되어있었습니다. 전반적인 수업 분위기는 2개월에서 3개월 과정을 받는 사람들이 대다수인데 반해 한 달이라는 최단기간 과정이라서 교재를 끝까지 하기에는 수업일수가 부족했기 때문에 하나를 가르치더라도 제대로 가르치자는 취지하에 대부분의 수업은 무리 없이 진도를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다른 수업에 비해 힘들었던 것은 제일 첫 시간, TOEIC Grammar 수업이었는데 한국어로 설명을 들어도 알아들을까 말까한 어려운 문법들을 영어로 들으려니 문법 용어도 낯설고 100%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저 개인의 역량 문제였고 어학원에 아쉬웠던 점은 딱 한 가지, 교재였습니다. 1:1 수업을 총 4개를 듣는데 한국에 있는 학원과 달리 tutor들이 교재를 갖고 있지 않아 학생이 책을 들고 수업에 들어가면 그 날 처음 그 부분을 보니 가끔가다 막히는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교재 뒤에 답지가 없는 이유는 tutor들이 숙제를 내줬는데 학생이 답만 베껴 가는 불상사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 같으나 중간 중간 넘어간 부분이나 문제풀이를 했는데도 석연치 않을 때 참고할 풀이가 없어서 아쉬웠고 tutor 마다 매긴 답이 달라 혼란스러웠던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이 부분 말고는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어 위험도 적고 무엇보다 마닐라처럼 한국인이 너무 많아 영어 쓸 기회가 적은 안타까운 상황과는 거리가 멀어서 일단 무엇을 하려면 아는 단어를 총 동원해서 영어로 의사전달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10년 넘게 배웠던 이론식 수업보다 여기서의 한 달이 더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기가 많아서 그렇지 옆에 수영장도 있고 밥도 잘 나오고 어학원 시설도 잘 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어학원 선생님들이 친절해서 다음 방학에 또 한 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번 방학 기간을 이용해 단기 연수로 오는 학생들과 캐나다나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기 전 거쳐 가는 학생들로 짧은 만남과 헤어짐이 익숙해져있는 tutor들이지만 첫 만남부터 마지막 수업시간까지 열심히 가르쳐주셔서 감사드리고, 마지막 시간에 섭섭해서 눈물짓던 표정이 생각나서라도 영어공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늘 저희를 가장 옆에서 챙겨주시고 도와주셨던 Sophia 매니저 언니는 정말 못 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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