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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필리핀 어학연수 후기(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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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형연
조회 6,567회 작성일 12-04-1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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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푼 마음을 안고 떠났던 한 달간의 필리핀 어학연수후기를 써보고자 한다. 이 한 달간의 어학연수는 돈으로는 감히 살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고, 한층 나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준 계기가 되었다. 경북학숙의 영어 특성화교육으로 인해 생애 처음으로 어학연수를 떠날 수 있게 된 기회를 얻었다. 1학기 때 이미 연수 장학생으로 뽑힌 나영이와 함께 갈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우린 새벽 1시 리무진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다행히도 이상희 선생님과 동행하여 안전하게 갈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닐라에 도착 후, 몇 시간의 기다림 끝에 일로일로 행 비행기를 타고 일로일로에 도착을 했다. 다음날, 우린 SM City라는 어학원에서 가까운 몰에 가서 환전도 하고 한 달 동안 필요한 물품도 구매했다. 현지 매니저인 Sophia언니와 함께 가서 필요한 것도 빨리빨리 살 수 있었다. 저녁엔 Toeic 시험을 치고, 월요일부터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 있었다.
먼저 어학연수의 장점을 살펴보자면 현지문화경험과 영어에 노출되는 환경이다. 한국 영어학원에 원어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외국까지 가서 공부하는 큰 이유는 “영어”라는 언어에 노출되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수업에서 영어를 배우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영어를 사용함으로써 영어를 생활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그 나라의 문화를 배움으로서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단점으로는 비싼 어학연수비와 향수병을 견뎌 내야하고, 향수병을 이기기 위해 오히려 한국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 어학연수 본래의 목적을 잊어버릴 수 있다. 현지 C&C어학원에서의 연수는 10명의 친구들과 함께 가서, 외로움을 느끼진 않았다. 식단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서 나와 매우 좋았고 매끼마다 김치와 맛있는 반찬들이 나와서 따로 한국 음식이 그립진 않았다. 튜터들 또한 매우 친절하여, 묻는 질문에는 자세히 대답해 주었다. 또한 리조트 건물과 함께 붙어 있어서  수영장을 언제든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다. 수영장 이용은 딱 한번 해보았는데 햇빛 덕분에 물이 많이 차갑지도 않고 놀기에 적당했다. 외국인이 신기한지, 많은 필리피노 들의 눈길을 느꼈다. 하지만 어학원 자체에 많은 한국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가 필리핀인지, 한국인지 가끔 헷갈리기도 했다.
C&C어학원에서의 생활은 8시부터 1교시가 시작되었다. 매일 7시간은 수업을 들어야 했다. 아침은 7시 30분부터 시작되어, 토스트로 간단히 먹고 수업을 들어갔다. 1교시는 Group  수업으로 Toeic Reading 수업이었다. 선생님이 잘 가르쳐주긴 했지만, 역시Toeic은 스킬을 가르쳐 주는 한국이 최고 인 것 같다. 2교시는 Writing 수업으로 튜터와 man to man 수업 이였다. 매일 Writing 주제가 나와 그 주제에 맞게 나의 의견을 적는 것이 공통된 Writing과제였다. 가끔은 튜터가 다른 주제를 함께 과제로 내주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한국에 오기 몇 일전 튜터가 나의 Writing 실력이 많이 늘었다며 고칠 부분이 몇 개 없다고 칭찬해줘서 굉장히 뿌듯했다. 3교시는 Conversation시간으로 10명이서 함께 수업을 들었다. 매일 다른 주제로 한 지문을 읽고 그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시간이었다. 선생님께서 수업을  굉장히 재밌게 해줘 편안히 말할 수 있었다. 4교시는 Reading 수업시간으로 독해수업이었다. 한 지문을 읽고 튜터가 발음을 계속해서 고쳐주었다. 아무래도 필리핀 특유의 강한 발음이 있어 조금 힘들었다. 예를 들어, such as를 읽는데, [sʌtʃ ӕz]로 발음했더니, [sʌtʃ az]로 고쳐주었다. 4교시가 끝난 후 점심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5교시는 Vocabulary시간으로  동사 뒤 전치사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어구에 대해 배웠다. Vocabulary 튜터는 가장 나에게 친절히 대해줬던 튜터로서,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걱정하는 나를 보고 이런 말을 해줬다. “Hold your head up high.” 힘내고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이다. 이 말은 나에게 프레젠테이션뿐만 아니라 앞으로 인생 살면서 어려움을 겪을 때 마다 되새기면 좋은 주문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6교시는 Toeic Listening 시간으로 매우 잠이 오는 시간이었지만, 활발한 선생님 덕분에 재밌게 수업에 임했다. 7교시는 공강 시간으로, 숙소에 가서 잠을 보충하거나, 독서실에 남아 writing 과제를 하기도 했다. 8교시는 Speaking 시간이었는데, 3주차에 수업하던 튜터가 관둬 vocabulary 튜터와 함께 수업을 했다. Speaking 시간은 주로 WH-Question에 맞춰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하루 7시간의 수업이 끝나면 저녁을 6시에 먹고, 8시까지는 자율시간이었다. 8시부터 10시까지는 의무적으로 독서실에 앉아  공부를 해야만 했다. 주로 튜터들이 내주는 과제만 하는데도, 2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갔다. 한 달에 한번 있는 level test는 하루 종일 test를 치는 날로써, 오전에는 토익, 오후에는 인터뷰 영어로 시험을 보았다. 또한 프레젠테이션은 연수 온 사람이라면 모두 해야만 하는 과제였다. 나는 Sleeping을 주제로 정하고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었는데, 영어로 처음 해보는 프레젠테이션이라 조금 떨리기도 했다.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한 튜터가 발음 빼고는  내용도 좋고, 잘했다며 칭찬해줘서 기쁘기도 했다. :)
금요일 저녁부터 어학원 분위기는 모두들 나가서 노는 분위기로 바뀐다. 물론 남아서 공부 하는 학생들도 있다. 첫 주에는 어학원 자체에서 보내줘, Jeepney타고 Sophia 매니저언니와 함께 미아가오 성당과, Racso's woodland inland Resort에 갔다. 같이 간 튜터가 성당은 200여 년 전에 지어졌고,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있다고 얘기해줬다. 리조트에서는 새, 악어, 뱀 등을 볼 수 있었다. 이 리조트에서 점심을 기다리며 필리핀 사람들은 정말 느긋하게  행동한다는 것을 알았다. 주문 후 한참 후에야 음식이 나와 더위에 지친 우리를 더욱 지치게 만들었다. 처음 일로일로에 도착하고 Jeepney를 탔을 때는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교통 수단이여서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하지만 조금 뒤 우리는 현지인처럼, Jeepney가  어디서 서는지, 어디에서 탈 수 있는지를 알고 자유롭게 타기도 했다. 우리가 자주 간곳은 SM City와 small ville 그리고 Robinson몰 이었다. 우리나라처럼 상점이 밖에 있는 곳이 아니라 한 건물 안에 모두 모여 있었다. 들어가기 전 가방검사와 혹시나 총을 소지하고 있진 않은지 한명 한명 검사를 하고 들어갔다. 아무래도 총기 소지가 가능한 나라이니만큼, 검사도 꼼꼼히 한다고 생각했다. 또, 한번은 저녁을 밖에서 먹으려고 친구들과 계획을 세워뒀는데 튜터가 아무 약속이 없다고 하여 나의 친한 튜터를 초대했다. “Ramboys”라는 전통 필리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정하여 튜터와 함께 갔다. 튜터와 함께하니, 길 찾는 것도  훨씬 쉬웠고, 주문하는데도 별 어려움 없이 쉽게 했다. 무엇보다도, 수업시간 외에 생활  속에서 영어를 사용하여 대화하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었다. 우리가 갔을 때에 마침 일로일로에 큰 축제가 열리는 시기였다. “Dinagyang”이라는 축제로 일로일로 다운타운에서 열렸는데 참가팀 모두 원주민 복장을 하고 거리 퍼레이드를 열었다. 다운타운의 모든 교통은 통제  되었고 엄청난 인파들이 몰려 있었다.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이었는지, 기대만큼 못 미쳤지만, 튜터들은 제대로 된 퍼레이드를 못보고 단지 거리 퍼레이드만 봤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제대로 된 퍼레이드를 봤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쉬웠다. 가장 좋았던 여행은, 보라카이  섬으로 간 것이었다. 예정에는 없었지만, 어학원 자체에서 버스를 대절하여 교통비만 내면 갈 수 있었다. 두근두근, 새벽 5시 우리는 보라카이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에메랄드빛의 바다색을 내 눈으로 직접 보니 정말정말 정~~말 예뻤다.:)
방을 예약하지 않고 갔기 때문에 직접 발로 뛰며 방을 찾으러 다녔다. 성수기 시즌이라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나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한참을 찾아 헤매다 지칠 때 쯤 아이들이 방을 구했다는 소식을 듣고, 짐을 놓으러 서둘러 갔다. 주인집 아주머니께서 경희를 매우 예뻐하여 싸게 묵을 수 있었다. 성철이 오빠는 필리핀에 함께 온 유일한 남자였기 때문에 무더운 날씨에 우리들의 모든 짐을 다 들고 다녀야만 했다. 지금도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 생전 처음 snorkeling이란 것도 해보고, sunset도 보았다. 해산물 시장가서 랍스타 두 마리와 대하 1kg을 구입하여 요리하는 가격을 따로 주고 맛있게 먹기도 했다.
필리핀에서의 한 달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무엇보다도 그 짧은 시간동안 튜더들과 많은 정이 들어서 돌아오는 내내 마음 한곳이 너무나 허전했다. 매니저 언니와도 완전 친해져, 언니가 한국 오면 우리가 언니 고향인 여수에 가겠다는 말도 했다. 언제 다시 이 튜터들을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지금도 눈시울이 붉어진다. 하지만 Facebook을 통해 지금까지도 매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또한 마음이 너무나도 잘 맞는 친구들을 만난 것 같다. 생활하는 한 달 동안 친구들 덕분에 너무나도 즐거웠고, 지루하지 않았고,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다. 이렇게 잊지 못할 추억을 가져다 준 경북학숙 에도 정말 감사하고, 일로일로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신 이상희 사감선생님, 늦은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마중 나오신 학숙 과장님, 사감선생님께도 정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기회는 반드시 오게 된다는 말을 이번에서야 알게 되었다. 한 달 동안,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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